

많은 사람들이 인생 로맨스 영화로 꼽는다는 '노트북'이다. 나 역시도 로맨스 영화 중 하나를 추천한다면 이 영화를 추천할 것이다. 나는 영화를 여러 번 보는 스타일은 아닌데 이 영화는 가끔씩 생각이 나서 여러 번 봤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먹먹하고 여운이 남아서 계속 생각나는 영화이기도 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 속 사랑 이야기는 마치 우리가 꿈꾸는 아름다운 사랑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화 바탕의 이야기
2004년 개봉한 영화 '노트북'의 원작인 소설 'The Notebook'은 작가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데뷔작이다. 원래 니콜라스 스파크스는 제약회사에 다니던 평범한 회사원이었으나 어렸을 적부터 작가의 꿈을 갖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결혼식 다음날 아내의 조부모에게서 그들의 평범하면서도 아름답고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이 이야기를 책으로 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그의 이야기는 마침내 1996년 소설로 나오게 되었는데, 사실 출판사와 계약도 전에 영화 판권이 팔렸다고 한다. 영화화하면서 내용이 각색이 되었지만 이 소설 속 이야기의 대부분은 그 당시에 들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줄거리

영화는 요양원에 요양 중인 한 노부인과 그녀를 찾아와 책을 읽어주는 한 노신사로 시작한다. 이 노신사가 읽어주는 책 속 주인공은 바로 소년 '노아'와 소녀 '앨리'이다.



17살 소년 '노아'는 방학을 맞아 잠깐 시골로 내려온 소녀 '앨리'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노아는 그녀에게 바로 고백을 하지만 거절당한다. 하지만 도시에서 상류사회 교육을 받으면서 정해진 대로 생활했던 앨리는 시골출신의 자유분방한 노아에게 마음을 열게 되며, 이 둘은 열렬히 사랑했다. 그런 그들을 앨리의 부모님은 못마땅해했다. 부자에 상류층인 앨리와 가난한 노아의 사회적 계급 차이로 이 둘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노아는 낡고 버려진,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한 큰 저택에 앨리를 초대한다. 여기서 노아는 앞으로 이 저택을 사서 수리하고 완성할 것이라고 한다. 이 저택에서 앨리와의 미래를 꿈꾸며 사랑을 나누려고 했으나 끝내 앨리의 부모님이 경찰을 동원해 앨리를 찾고 있다고 친구가 알려주러 온다.
앨리와 노아는 함께 앨리의 집으로 갔고, 그곳에서 노아는 앨리의 부모님이 자신에 대한 안 좋은 말을 하는 것을 다 듣게 된다. 이를 듣고 노아는 본인이 앨리의 창창한 앞길을 막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 결국 이별을 고하게 된다.
다음날 앨리의 가족은 예정보다 일찍 짐을 싸고 원래 살던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앨리는 떠나기 전에 노아를 찾지만 그는 잠시 자리를 비웠었고 결국 노아의 친구에게 '사랑한다'라고 전해 달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노아는 뒤늦게 앨리가 머물던 곳으로 찾아갔지만 이미 집은 비었고 굳게 닫혀있었다.
그 후 노아는 헤어지자 한 것을 후회하며 앨리에게 하루에 1통씩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1년 365일 동안 365통의 편지를 보낸 편지는 앨리의 엄마가 가로채 끝내 앨리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그렇게 365통을 보낸 후 노아는 편지 보내기를 멈춘다.
후에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노아는 군대에 입대하게 된다. 이 당시 앨리는 간호조무사로 지원을 해서 다친 병사들을 치료하였는데 거기서 론을 만나게 된다. 전쟁이 끝난 후 론과 앨리는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끝내 약혼까지 하게 된다. 론은 노아와 달리 재력가 집안에 부자이며 번듯한 직장도 가졌기에, 그런 그를 앨리의 부모님은 좋아했다.

전쟁에서 무사히 돌아온 노아는 그가 꿈꿔온 그 저택을 사게 된다. 그리고 노아가 이 저택의 건축허가를 받으러 찰스톤에 갔을 때 우연히 앨리를 발견하게 된다. 앨리와 그 옆의 약혼자인 론까지 말이다. 노아는 집을 완성시키면 앨리가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저택을 수리하는데 미친 듯이 열중하여 완성시킨다. 하지만 노아는 결국 남겨진 건 본인 자신과 집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앨리는 결혼준비에 한창이던 중 노아와 그가 완성시킨 저택의 모습이 담긴 신문기사를 보게 된다. 앨리는 지난여름의 기억과 노아와의 풀리지 않은 감정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결국 론에게 잠시 여행을 떠나겠다 말하고 노아에게로 향한다.



저택에서 노아와 앨리는 마주하고 둘은 다시 사랑을 하게 된다. 이윽고 앨리의 엄마가 저택에 방문해서 론이 오고 있다고 알린다. 그녀는 앨리에게 노아가 보냈던 편지 365통을 건네주며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말하고 떠난다.
앨리는 노아와 론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한다. 그리고 끝내 앨리는 노아에게 돌아온다.

사실 앞서 시작을 함께한 노신사와 노부인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노아와 앨리다. 노년의 앨리는 치매에 걸려서 기억을 하지 못한다. 심지어 노아까지 말이다. 이런 앨리 곁에서 노아는 매일같이 책을 읽어주고, 앨리는 잠시 기억이 돌아와 노아를 알아본다. 그러기도 잠시 다시 앨리는 노아를 기억하지 못한다.
안 좋던 노아의 건강이 더 나빠지면서 잠시 앨리에게 오지 못하게 되었고, 앨리 역시 그동안 노아를 그리며 기다렸었다. 어느 날 새벽 노아는 잠시 병실에서 나와 앨리의 병실을 찾는다. 그곳에서 마주한 앨리는 노아를 알아본다. 앨리는 노아에게 만약 내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떡할 거냐 묻는데 여기에 노아는 본인은 항상 앨리 옆에 있을 거라고 대답한다. 이 둘은 서로 사랑한다 말하며 양손을 꼭 잡고 누운 채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리뷰
처음에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로맨스 영화라 해피엔딩의 가벼운 영화일 것이란 편견을 갖고 보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본 후 내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풋풋한 첫사랑으로 만난 노아와 앨리가 엇갈린 운명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이루고,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를 향한 사랑을 간직하며 세상을 떠나기까지의 이야기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 잔잔한 영화가 끝나고 오는 먹먹함과 뭉클한 감정으로 눈물이 나오기도 했다. 끝나고의 여운이 장난 아닌 영화다. 뭔가 내 인생의 사랑도 되돌아보게 만드는 영화라 생각했다. 평생 이 영화 속 이야기 같은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이 같은 사랑을 할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추천받은 여러 유명한 로맨스 영화를 봤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여운이 남았다. 물론 요즘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어서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그래도 꼭 한 번쯤은 봐야 할 명작이라 생각한다. 이 영화 '노트북'은 2004년에 개봉한, 거의 20년 가까이 된 영화지만 재개봉도 여러 번 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감정을 터치하고 생각나게 하는 영화라 생각한다. 다음에 또 재개봉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한다면 그때는 꼭 영화관에서 봐야겠다.
- 평점
- 8.8 (2004.11.26 개봉)
- 감독
- 닉 카사베츠
- 출연
- 라이언 고슬링, 레이첼 맥아담스, 제임스 가너, 제나 로우랜즈, 제임스 마스던, 케빈 코널리, 데이빗 손튼, 조안 알렌, 헤더 월쿼스트, 샘 셰퍼드, 팀 아이비, 스타레타 듀포이스, 안소니 마이클 Q. 토마스, 에드 그레이디, 조프리 나이트, 르네 앰버, 앤드류 샤프, 매트 셜리, 마이클 D. 풀러, 조나단 파크스 조단, 주드 키첸스, 팀 오브라이언, 메러디스 오브라이언, 컬렌 모스, 트레이시 딘위디, 팻 레오나르드, 웰리 리아파트, 제임스 미들톤, 프레데릭 빙햄, 다니엘 크제칼스키, 피터 로젠펠드, 브래들리 D. 캡쇼, 제이스 스콧 디아톤, 이브 케이건, 스테파니 휠러, 에린 구조우스키, 오바 바바툰데, 척 파체코, 존 쿤다리, 휴 로버트슨, 로버트 워싱턴, 토드 루이스, 마크 존슨, 로베르 프레스, 바바라 위트맨, 다니엘 챔블린, 사사 아제베도, 로버트 아이비, 레베카 쿤, 데보라 호버트, 매튜 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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