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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리뷰

유전자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사회, 영화 '가타카(Gattaca)'

by 별숲빛 2023.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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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타카(Gattaca)' 포스터영화 '가타카(Gattaca)' 포스터

 

많은 사람들에게 유명한 영화 '트루먼 쇼'의 각본을 맡았던 앤드류 니콜의 감독 데뷔작인 영화 '가타카(Gattaca)'이다. 태어날 때 갖게 되는 유전자에 따라 사회적 지위, 즉 신분이 결정되는 미래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SF 영화이다. 1997년 작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유전자 공학의 발전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미래사회의 모습이 매우 현실적이어서 인상적인 영화이다. 

 


 

가타카(Gattaca)라는 제목의 의미

이 영화의 제목인 '가타카(Gattaca)'는 DNA를 구성하는 염기서열아데닌(A), 티민(T), 구아닌(G), 시토신(C)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단어로 신조어이자 주인공 빈센트가 영화 속에서 다니고 있는 우주 항공 회사의 이름이다. 

 

줄거리

이 영화의 배경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인간의 예상 수명과 질병 유무, 지능 등을 확인하여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는 미래사회이다. 또한 유전자 조작을 통해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아이가 태어날 수 있는 사회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주인공 빈센트는 유전자의 선택이 아닌 부모의 자연임신으로 태어났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유전자 분석을 통해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해 심장질환 가능성이 높으며 예상 수명이 서른 살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즉, 특히 부유한 상류층 사람들이 우수한 유전자를 선택해서 태어나는 이 사회에서 그는 '부적격자'였다. 반면에 그의 동생 안톤은 빈센트와 달리 유전자 선택을 통해 건강하고 우수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다. 

 

어렸을 때부터 빈센트와 안톤은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안톤은 매우 건강했으며 일찍이 빈센트의 키를 넘어섰다. 빈센트와 안톤은 바닷가에서 동시에 헤엄치다 무서움을 느껴 먼저 제자리로 돌아오는 사람이 지는 게임을 즐겨했다. 이 게임에서는 항상 안톤이 이겼지만 빈센트는 자신의 한계를 깨기 위해 이를 여러 번 도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 게임을 하는 도중 안톤이 힘이 빠져 물속으로 빠지게 되고 빈센트는 그를 바다에서 빠져나오게 도와준다. 빈센트가 이긴 것이다. 그 길로 빈센트는 자신의 집을 떠난다. 

어렸을 때부터 우주 비행의 꿈을 갖고 있던 빈센트는 부적격자라는 자신의 신분 때문에 항공회사로 입사하는 건 청소부로나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부적격자였던 빈센트는 가타카의 청소부로 취직하여 우주 비행의 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노력과 공부는 소용이 없으며 자신의 유전자로 인해 걸러지고 실패할 것을 깨닫게 된다. 

 

영화 '가타카(Gattaca)' 주인공 빈센트영화 '가타카(Gattaca)' 의 제롬 유진 모로우
영화 '가타카(Gattaca)' 속 빈센트와 제롬이 함께 있는 모습

결국 빈센트는 자신의 신분을 세탁하기로 한다. 브로커를 찾아가 자신에게 신분을 팔 사람을 구하게 된다. 그의 이름은 제롬 유진 모로우이다. 그는 우수한 유전자를 가졌으며 수영대회에서 2등을 하는 등 강력한 심장과 건강한 신체를 가졌지만 불의의 사고로 하체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신분을 팔기로 한 것이다. 그로 인해 연결된 빈센트와 제롬이었다. 빈센트는 자신의 꿈을 위해 제롬이 되고자 키를 키우는 수술까지 감행한다. 이런 빈센트의 꿈과 진심을 알게 된 후로 제롬은 빈센트가 자신의 신분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끔 도와준다. 신분확인 과정에서 필요한 혈액과 소변 등을 제롬이 준비하면 빈센트는 이를 이용해 제롬으로 신분을 위장하는 것이다. 

결국에 빈센트는 그가 꿈에 그리던 우주 항공회사인 가타카에 합격하여 입사하게 된다. 빈센트가 위장한 제롬의 유전자는 매우 우수했고 곧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으로 보내질 우주항공선 탑승에 합격하게 된다. 드디어 우주 비행사로서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하지만 발사 일주일 전 타이탄 미션 담당 감독관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한다. 여기서 빈센트가 실수로 흘리고 간 눈썹이 회사 내에서 발견되면서 빈센트는 용의자로 지목되는데 비록 제롬의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실제 본인이 용의자로 지목되었다는 사실에 불안에 떤다. 

 

영화 '가타카(Gattaca)' 속 사건의 진범이 밝혀진다.

수사망이 좁혀오고 자신의 신분까지 들킬 상황이었으나 곧 진범이 잡혔기에 상황은 종료된다. 진범은 가타카 총책임자인 조셉이었고 타이탄 탐사 미션을 반대하던 감독관을 죽인 것이다. 

상황은 종료되었지만 이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는 바로 빈센트의 동생인 안톤이었다. 안톤은 제롬으로 위장한 빈센트를 알아본 것이다. 그는 빈센트에게 자수를 권하며 경고했지만 빈센트는 자신의 힘으로 이 자리에 온 것이라 주장한다. 이 둘은 어렸을 적 했던 게임을 다시 하게 된다. 빈센트가 집을 나오기로 결심하게 된 그 게임말이다. 여기서도 역시 빈센트가 안톤을 이기게 된다. 

 

우주선 발사 전 제롬은 빈센트에게 평생 동안 쓸 수 있을 자신의 혈액과 소변 등의 샘플들이 있는 저장고를 보여주고 마지막 인사를 한다. 제롬 자신은 몸만 빌려줬지만 빈센트는 꿈을 빌려줬다는 감사의 말과 함께 말이다.  

 

영화 '가타카(Gattaca)' 의 마지막 장면으로 빈센트가 우주선 탑승하러 가는 길이다.

우주선 탑승 전 빈센트는 예상치 못한 소변 검사를 해야 했는데 미처 이를 준비하지 못했던 빈센트는 어쩔 수 없이 그냥 검사를 한다. 여기서 그의 조사관이었던 라마르 박사는 자신의 아들이 부적격자이자 빈센트의 팬이란 것을 밝히면서 빈센트의 부적격인 검사 결과 적격으로 바꿔 통과시킨다. 그는 이때까지 빈센트가 적격자로 위장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이를 숨겨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를 뒤로하고 빈센트는 우주선으로 탑승하게 된다. 

 

빈센트는 우주선을 탑승하여 떠나고 제롬은 이전 수영대회에서 받은 은메달을 목에 걸고 죽음을 맞이한다. 

 

리뷰

어렸을 적에 뉴스나 다큐 등에서 미래에는 우수한 유전자를 선택해서 아이를 낳을 수도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때는 단순히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건강하고 똑똑하니까 세상 살아가는데 편하겠다란 생각만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 같다. 좋은 유전자를 가졌다고 해서 그대로 살아가진다면 인생은 얼마나 행복할까. 하지만 실제로 인생은 우리가 생각하고 계획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제롬과 같이 뛰어난 수영선수였다가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어 꿈을 이룰 수 없었던 것이 그 예이다. 

 

빈센트는 일찍이 결정되었던 운명에 자신을 가둬두지 않고 자신의 꿈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한 꿈에 도달하기 위한 관문인 회사 입사에서 막힌 빈센트는 제롬에게 신분을 빌리지만 이후 그의 노력으로 그의 꿈인 우주 비행에 성공한다. 꿈을 이루기 위한 그의 노력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고 해야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그 어떤 장벽에 갇히지 않고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여 이뤄낸 꿈은 참 값지다. 

 

제롬이 마지막에 한 말처럼 제롬은 몸을 빌려줬을 뿐이지만 빈센트는 그에게 꿈을 주었다는 얘기를 듣고는 뭉클했다. 제롬은 자신의 신분을 팔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꿈을 버리고 자신의 인생을 포기한 상태였을지도 모른다. 그런 그에게 빈센트의 꿈은 곧 자신의 꿈이 되었을 것이다.  

 

 
가타카
가타카의 주인공 빈센트는 자연이 섭리에 의해 태어난 인간이다. 반면 그의 동생 안톤은 유전자의 선택으로 태어났다. 빈센트는 약하고 병에 잘 걸리며 유전자적 열성인 근시이다. 빈센트의 꿈은 우주 비행이지만 그러한 약체 때문에 우주탐사팀을 보내는 회사인 가타카에서 청소부로 밖에 취직할 수 없다. 그러던 중 빈센트는 DNA 중개인을 통해 교통사고로 불구가 된 수영선수이자 유전학적으로 우성인 제롬 모로우를 소개받고 그의 유전인자를 돈으로 사게 된다. 그리하여 제롬의 유전인자로 가타카에 엘리트 사원으로 취직한 빈센트는 거기서 미모의 여성 아일린과 사랑에 빠지는데...
평점
9.0 (1998.05.02 개봉)
감독
앤드류 니콜
출연
에단 호크, 우마 서먼, 고어 비달, 잰더 버클리, 제인 브룩, 엘리어스 코티스, 마야 루돌프, 우나 데이먼, 엘리자베스 드네히, 블래어 언더우드, 메이슨 갬블, 빈센트 닐슨, 채드 크라이스트, 윌리엄 리 스콧, 클레어런스 그라함, 어네스트 보그나인, 토니 샬호브, 주드 로, 알란 아르킨, 칼튼 벰브리, 신시아 마텔스, 켄 마리노, 로렌 딘, 가브리엘르 리스, 딘 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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